2026 오월미술제 <등장 When Bodies Appear>

2026. 5. 7~ 5. 27

“과거는 그 속에 자신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어떤 은밀한 지표를 간직하고 있다. 우리 이전의 세대들과 우리 사이에는 남모르는 약속이 되어 있다. 우리는 이 지상에서 기다려져 왔던 존재들이다.”
—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오늘날의 파시즘은 우리의 미시적 삶과 감각 속에서 증식하고 있다. 그것은 너와 나의 서로 다른 삶의 양식을 인정하기보다 혐오와 배제를 조장하고, 기술적 통제를 통해 삶을 부드럽게 관리하며 차이를 위계화하는 동질화의 질서를 확장한다.  동시에 계엄과 전쟁, 국가폭력의 형태로 세계 곳곳에서 다시 그 몸체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술은 단순한 비판이나 감상, 재현의 수단을 넘어, 마비된 민주주의의 감각을 되살리고 관계를 회복하는 감응의 언어로 요청된다.

2026 오월미술제는 여성의 역사 속에서 형성되어 온 생명의 감각과 관계의 윤리가 어떻게 파시즘의 대항세력으로 새로운 민주주의를 구성할 수 있는지를 예술의 언어로 드러내고자 한다. 여기에서 여성은 고정된 성적 정체성이 아니라, 돌봄과 상호의존, 약함의 연대, 차이의 공존을 통해 생성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구성적 지혜의 힘이자, 생명을 지속시키고 새롭게 생성하는 생명의 미시윤리로 재사유된다.

이러한 구도 속에서 이번 오월미술제는 여성으로 호출된 몸, 역사에서 배제된 몸, 금지되었던 몸, 광장에 선 몸, 그리고 오늘 예술의 장 안에 나타나는 몸들이 서로 다른 시간을 가로질러 만나 하나의 성좌를 이루는 장이 된다. 이 속에서 과거와 현재는 번쩍이며 서로를 비추고, 성좌는 새로운 가능성을 드러낼 것이다.

제1전시관 <발화> 

기간 : 2026. 5. 5 – 5.27
장소 : 천주교광주대교구청 브레디관

제1전시관 〈발화〉에서는 국가와 사회가 여성의 몸에 가해  온 젠더폭력을 다룬다. 특히 5·18 성폭력 피해자들이 45년의 침묵을 깨고 공적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사건에 주목한다. 오랫동안 배제되고 금지되었던 이들은 파시즘 폭력을 증언하는 몸이자 동시에 생명의 감각이 되살아났음을 알리는 지표로 나타났다. 이들의 발화는 억눌린 몸 안에 응축된 고통의 기억과 감각이 빛과 불로 터져 나와 다시 세계를 비추는 사건이다.

2전시관 회절

기간 : 2026. 5. 7 – 5.20
장소 : 무등갤러리

제2전시관 〈회절〉은 역사 속에 늘 존재해왔지만 중심의 서사 속에서 충분히 가시화되지 못했던 여성의 미시적 운동과 관계의 윤리를 조명하는 장이다. 회절은 빛이 장애물이나 틈을 만났을 때 멈추지 않고 꺾이고 퍼지며 간섭과 중첩 속에서 새로운 무늬를 만들어내는 현상이다. 본 전시에서 회절은 파시즘이 획일화하고 단절시킨 세계의 틈새를 투과하는 ‘구성적 지혜의 힘’을 의미한다. 이는 돌봄과 살림, 상호의존과 약함의 연대를 통해 차이의 공존을 가능하게 하며, 그 중첩의 무늬 속에서 새로운 생명과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생명의 미시윤리가 나타난다.

Live Performance <Pulse : Now> 

기간 : 2026. 5.16 오후 2시
장소 : 금남로

<Pulse : Now>는 금남로에서 진행되는 작가와 군중의 라이브 퍼포먼스로, 몸의 등장과 민주주의의 감각을 동시대의 공간 속에서 현재화한다. 이 퍼포먼스에서 작가와 군중의 몸들은 제1·2전시관에서 등장한 몸들과 서로 이어지며 하나의 성좌를 이룬다.

광주시립미술관 공동주최 학술포럼

<등장의 미학: 발화하고 회절하는 여성과 예술

기간 : 2026. 5.15 오후 2시
장소 : 광주시립미술관

주제: 파시즘에 대항하는 여성: 구성적 지혜와 생명의 미시윤리
‘등장의 미학’은 기존의 지배적 질서가 규정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허물어 감각의 지도를 재배치하는 미학적 접근이다. 이는 단순히 무대 위에 서는 행위를 넘어, 사회적으로 거세되었던 목소리들이 공적 영역의 주체로 나타나는 사건이다. 본 포럼에서는 발화와 회절의 방법으로 여성의 삶 속에서 형성되어 온 구성적 지혜와 생명의 미시윤리가 동시대 파시즘에 맞서는 힘으로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 이를 시각예술은 어떻게 감각화하고 확장할 수 있는지를 철학, 사회학, 예술학의 관점에서 논의하고자 한다. 

                                                                                                                       

디지털연대전시관 <Pulse : We> 

연대 신청, 전시 업로드:  41~ 531

기간 : 연대 신청, 전시 업로드 4. 1 – 5.31
장소 : https://mayartfestival.com


2025년부터 오월미술제의 모든 전시와 행사, 연대전시를 상시로 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 기반의 전시관으로, 연대전시의 지역적 범위를 넘어 전국의 미술관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전시의 확장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나아가 세계적 연대를 도모하는 전시이다.